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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무원면접

외항사 승무원 영어 어느 정도 해야할까요?

토익 성적이 필요한가요? 영어는 어느 정도 해야 할까요? 영어를 잘하지 못해도 합격한 사람이 있나요? 승무원 지원자들이 굉장히 자주 하는 질문입니다. 외항사는 면접이 영어로 이루어지는 만큼 영어에 대한 걱정과 스트레스를 받는 지원자들이 많습니다. 누구는 영어를 잘하지 못해도 합격을 했다고 하고 누구는 영어를 원어민만큼 해야 합격한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승무원은 영어를 유창하게 해야 할까요? 이상적인 정답은 '그렇다'입니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고 그럴 필요도 없습니다. 이제 지원자분들이 많이 궁금해하는 질문들에 대한 답을 해볼까 합니다. 
 

영어가 필요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승무원이 영어를 해야 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특히 외항사 승무원에게 영어가 필요한 이유는 다양합니다. 우선 외항사인 만큼 영어로 트레이닝이 진행됩니다. 안전과 응급처치에 관한 기본적이고 중요한 수업을 하기 때문에 이해하지 못하면 앞으로 비행하면서 어려움이 많을 것입니다. 비행 직전 브리핑에서 안전 관련 질문을 하는 항공사들이 많이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럴 때 대답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최악의 경우 오프로드(당일 비행을 할 수 없게 됩니다.)를 당하거나 다른 승무원들에게 무시당하게 됩니다. 
 
또한 다국적 승객을 응대하는데 공용어인 영어가 사용됩니다. 다국적 승객들이 원하는 바를 제대로 파악하고 요구사항을 충족시켜 주는 데 영어가 필수입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난처하거나 억울한 상황에서 본인의 의사 표현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 영어를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기내에서는 다양한 오해도 생길 수 있고 억울한 경우도 발생할 수 있어서 나를 변호할 필요가 간혹 있습니다. 그럴 경우 내 생각을 적절하게 전달할 수 있는 영어 실력이 부족하다면 비행이 유쾌하지만은 않을 것입니다. 
 

승무원에게 영어는 필수입니다.

영어는 어느 정도 해야 할까요?

물론 잘하면 잘할수록 좋습니다. 우선 승객과 스몰톡이 가능할 정도로 의사소통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승객의 요구사항을 알아들을 수 있어야 합니다. 특히 외항사의 경우에는 다양한 억양으로 영어를 구사하는 승객들이 많기 때문에 다양한 영어에 본인을 노출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제가 근무했던 중동 항공사에는 주로 영국, 호주, 남아프리카 공화국, 인도 출신 승무원들이 많았습니다. 미국 영어에 익숙했던 저는 처음에 가서 그들의 영어를 알아듣는 데 어려움이 정말 많았습니다.

그러므로 중동 항공사를 목표로 하신다면 영국 영어에 익숙해지는 편이 빠른 적응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물론 싱가포르 항공처럼 대다수를 차지하는 국적이 있는 경우 그들의 억양에 익숙해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싱글리시라는 어려운 산이 존재한다고 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원어민만큼 영어를 할 필요는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승객, 동료 승무원과 의사소통이 되고 응급상황까지 적절하게 대응할 정도의 수준은 구사하실 수 있어야 합니다. 
 

영어 공부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렇다면 영어 공부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영어학원에 매일 다니거나 원어민 과외를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영어는 많이 사용할수록 늘기 마련입니다. 노력을 쏟아붓는 만큼 실력이 느는 정말 정직한 언어입니다. 그러나 수업을 들을 수 있는 여건이 안 되거나 금전적인 부담이 느껴지는 경우에는 우선 본인이 관심이 있는 분야에 관한 콘텐츠를 영어로 보면서 영어에 익숙해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미드를 좋아해서 미드를 보거나 좋아하는 배우들의 영어 인터뷰를 보면서 면접에 사용하면 좋을 만한 표현을 따로 정리해서 암기했습니다. 영어로 된 것이면 무엇이든 보고 들으면서 면접에 사용하면 좋은 단어나 표현을 정리했습니다. 면접에서 하는 답변은 다 비슷할 것이기 때문에 그 비슷한 답변을 다른 지원자들과 다르게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차별화를 위한 좋은 전략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한국 드라마를 볼 때도 영문 자막을 켜고 보면서 한국어를 영어로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지도 공부했습니다. 모든 시간과 에너지를 영어에 쏟아부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그렇게 하니 점점 영어가 재미있고 실력이 느는 것을 느꼈습니다. 여러분들도 좋아하는 분야를 정해 그 분야에서부터 점점 폭을 넓혀 공부를 해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외국인 친구를 사귀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만 친구 이상의 관계를 원하는 원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외국어 시험 성적은 필요할까요?

만약 홍콩,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쪽 항공사들을 지원하신다면 토익 성적이 지원 자격 중 하나일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미리미리 토익시험을 성적을 받아 놓기를 추천합니다. 그러나 중동 항공사들의 경우에는 토익 성적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저는 토익, 오픽, 토익스피킹 같은 시험을 보시길 추천합니다. 혼자 영어 공부를 하면 늘어지고 무기력해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시험을 신청해 놓고 공부를 한다면 돈 낭비를 막기 위해 억지로라도 공부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한번 성적을 받으면 더 높은 성적에 대한 욕심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그렇게 공부를 하고 시험을 보면서 은연중에 영어 실력도 크게 향상됩니다.

그리고 토익 공부를 하면서 문법 정리하시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우리는 성인이 되어서 영어 공부를 하기 때문에 문법은 필수로 알아야 합니다. 외항사에서 근무할 때 회화만 잘하면 되겠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겠지만 의외로 영어로 이메일 쓸 일도 많고, 기내에서 발생하는 응급상황에 대한 리포드를 써야 할 경우도 많습니다. 물론 다 영어로 써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문법 공부도 중요합니다. 
 

영어 공부에도 도움이 필요합니다.

면접을 위해서는 어느 정도로 영어를 해야 할까요?

지원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지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원어민만큼 유창하게 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영어권 국가에서 5년 이상 거주하지 않는 이상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다행스럽게도 면접관들은 지원자들이 원어민만큼 영어를 하기를 기대하지 않습니다. 영어를 원어민만큼 해도 면접에서 불합격하는 지원자들이 많은 걸 봐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면접관들은 무엇을 평가하는 것일까요? 우선 면접관의 질문을 알아듣고 그에 맞는 답변을 할 수 있는 가를 봅니다. 이것으로 기내에서 기본적인 의사소통의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질문을 못 알아듣거나 동문서답을 한다면 이 지원자는 기본적인 영어실력이 부족하거나 남의 말을 듣지 않는 성향을 가진 지원자라고 판단할 것입니다. 
 
또한 면접관의 질문을 못 알아들었을 경우 지원자의 반응을 봅니다. 정색하거나 당황하기보다는 친절하게 웃으며 다시 말해 달라고 하는 지원자를 좋게 봅니다. 기내에서 동료들과 승객들과 의사소통을 할 때도 말이나 발음을 못 알아듣는 상황이 자주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럴 경우 친절하게 대응이 가능한지를 보려는 것입니다. 따라서 원어민 수준의 영어는 필요하지 않습니다. 질문을 알아듣고 본인의 생각을 웃으며 밝게 표현하고 어떤 상황에서 당황하지 않고 친절한 태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영어는 의사소통의 기본입니다.

영어에는 완벽이 없습니다. 그리고 영어 공부에도 끝은 없습니다. 보통 지원자들이 영어를 어느 정도로 해야 할까요라고 물어보는 이유는 그 정도까지만 하고 싶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바쁘고 신경 쓸 부분도 많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미리 한계를 설정해 놓고 그 정도까지 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그렇게 한계를 정해 놓으면 그 이상의 발전은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그 기준에 도달하면 만족해 버리기 때문입니다. 만족하고 나면 더 이상의 발전을 갈구하지 않습니다.

영어는 잘할수록 앞으로 경력을 쌓는 데도 도움이 많이 됩니다. 승무원 합격뿐만 아니라 회사 내에서 승진을 위해서도 영어는 무조건 잘할 는 것이 좋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피할 수 없는 영어라면 즐겁게 공부하는 편을 선택하십시오. 목표는 가능하면 높게 잡으십시오. 즐겁게 실력을 쌓고 나서 영어가 가져다주는 수많은 기회와 의사소통의 즐거움을 만끽하시길 바랍니다. 
오늘도 행운을 빕니다.